최근 삼성전자의 2023년도 1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처참하였으며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96%, 매출은 -19% 였습니다.
이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분기 당 영업이익률이 10 ~ 20%는 가뿐히 상회하였기 때문입니다.
해당 이율이 있던 2018 ~ 2019년 당시 분기별 영업이익은 6 ~ 15조, 매출은 50조 정도를 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영광이 되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인 D램 반도체 현물 가격이 7.5 달러에서 3.2 달러 부근으로 하락하였고
반도체 자체에 대한 수요량도 감소 추세인 이유입니다.
수요량이 감소하는 중이기에 공급량을 감소시키면 해결되는 일이었겠죠?
그래서 삼성전자는 2023년 4월 7일 금요일에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반도체 감산을 결정하였다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을 더 빠르게 진행하면 좋지 않았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삼성전자가 함부로 반도체 생산량을 감소시키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 삼성전자는 왜 그동안 반도체 감산을 하지 못했던 것인가요?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최상위 위치에 있습니다.
이런 삼성전자가 물건의 수요-공급 관계를 인지하지 못했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응당 여러 경영/영업/기술/물가/소비 등 다양한 상황 판단으로 인한 입장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D램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 변동은 오늘 내일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삼성전자 관련 뉴스 기사에는 2022년 3월경 7 달러 이상의 D램 가격이
2023년 4월 초 3.2 달러 부근까지 하락하였다는 내용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메모리 가격을 전혀 모르던 일반인은 삼성전자 실적/주가가 하락한 이유가
최근 D램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이유만 있을 것이라고 착각해버릴 수 있습니다.
착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이유는 D램 가격은 주가처럼 언제나 변동되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실적이 좋던 2018 ~ 2019년의 메모리 가격은 6 ~ 8 달러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2019년 12월에는 2.8 달러까지 하락하였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반도체 수요가 몰려 2022년 3월경 7.8 달러의 가격을 상회하였었습니다.
이러한 주기적인 가격 변동을 유도하는 것은 반도체의 수요량입니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이러한 수요량의 변동을 D램 반도체의 수요 사이클이라고 합니다.
수요량이 증가할 때가 있으면 감소할 때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만일 반도체 감산을 무턱대고 감행했을 때는 수요량을 감당 못하는 문제가 발생 될 수 있었습니다.
수요량에 맞춰 제 때 공급하지 못하면 매출과 기업 신뢰도에 손해가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반도체를 꾸준히 제작해야만 경쟁사와의 반도체 점유율 순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수요 사이클을 대응하기 위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감산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참고로 2021년에는 2023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매출이 전폭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성 기사가 많았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연합뉴스의 김영은 기자님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 삼성전자 반도체의 재고량은 어떤 수준인가요?
삼성전자의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원에도 못 미친 수준입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에 못 미친 것은 2009년 이후 14년만입니다(삼성 뉴스룸 참조).
2009년의 부실한 영업이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보여지는데요.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반도체 수요량은 자연스럽게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2023년인 현재에도 경제가 장기적인 침체로 돌아설 가능성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는 무작정 연준 기준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경기 침제와 경제 호황 순환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결과론적으로 현재는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이에 대한 대표적인 정량적 평가 요인으로는 반도체 수요량 감소가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니 반도체가 삽입되어 있는 전자제품을 새로 사지 못하는 형편으로 되고
신제품 생산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반도체 수요량이 감소하는 단순 계산적인 원리입니다.
수요 감소에 따른 반도체 재고량은 전년 대비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전년 대비 무려 76% 증가하였기 때문입니다.
재고량 압박을 버티지 못한 SK하이닉스나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미 2022년 4분기부터 감산 중에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도 재고량 증가, 수요량 감소, 반도체 가격 하락이라는
진퇴양난 위기를 면피하려고 어렵게 감산을 결정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도체 생산량 감산이 아닌 영업이익 악화 상황을 이겨낼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요?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량 감산에 따른 이점은 무엇이 있나요?
삼성전자는 2023년 4월 7일에 1분기 잠점 실적 발표 중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감소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중대 발표의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당일 4%대의 상승을 맞이하였고 최근 66,000원 부근까지 주가가 상승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JP모건, 씨티,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7만원대 정도로 유지하며
감산으로 인한 업황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반도체를 감산하는 것이 득을 보는 상황이었을까요?
감산으로 인한 이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삼성전자 반도체 감산의 장점
- 반도체 가격의 하락 추세 둔화로 인한 실적 회복
- 반도체 생산 라인 최적화를 위한 유지 보수 강화 및 설비 재배치 가능
장점을 요약하자면 반도체 희소성을 높여서 더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으며
더 좋은 제품을 더 빠른 속도로 제작할 수 있게끔 공정 과정을 손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반도체 감산으로 인한 이득에 대해 납득이 어려운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판매를 안하는 것도 아닌 생산량 자체를 인위적으로 줄이면 배짱 장사가 아닌가 싶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을까요?
어려운 설명 대신 매출 순위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 편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사들 또한 운영이 어려운 실정은 매한가지일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쟁사는 인텔, 퀄컴, 마이크론, 브로드컴, AMD, TI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경쟁사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ETF가 있을까요?
아래 글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대표 ETF인 SOXL에 대한 설명글이 잘 작성되어 있습니다.
SOXL은 SOXX의 3배 레버리지 ETF 상품으로 우리나라 해외주식 개미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으로도 유명합니다.
○ 삼정전자의 전 세계 매출 순위는 어떻게 되나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할까요?
삼성전자는 대한민국의 국민주인데 다른나라 사람들도 삼성전자를 좋게 평가할까요?
삼성전자는 2022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입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점유율 또한 전 세계 1위입니다.
물론 순위는 1위 ~ 3위를 오가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1위의 굳건한 모습을 계속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말씀 드렸던 반도체 생산량 감산은 삼성전자의 큰 도전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반도체 시장 점유율 및 매출 순위를 타 기업에 뺏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혹자는 TSMC가 삼성전자보다 매출이 높지 않냐는 의문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2022년에 TSMC가 삼성전자보다 매출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TSMC는 타 기업의 반도체 주문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반도체 개발에 대한 자체 기술력은 없는 회사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TSMC를 인정하지 않는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최근 워렌 버핏의 TSMC 매도가 있었죠?
워렌 버핏은 2023년 2월에 TSMC 주식 지분 중 86.2%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도하였습니다.
자세한 매도 이유는 워렌 버핏이 아니고는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워렌 버핏이 TSMC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않았던 것은 확실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타 반도체 기업들도 파운드리(foundry) 사업을 개시한 이유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TSMC의 경쟁력은 파운드리(= 위탁생산) 사업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삼성전자의 2022년 매출은 총 656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이를 1,300원으로 환산 시 약 85조 원에 해당되는 금액입니다.
2022년 연매출
1위인 삼성전자의 1년 매출이 85조 원일 때,
2위인 인텔은 75조 원,
3위인 SK하이닉스는 47조 원이었습니다.
3위인 하이닉스와의 연매출 차이와는 거의 2배 차이가 나며
4위 기업들부터는 2배 이상의 연매출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는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님과 임종철 그래픽 디자이너 분께서 제작해주신 그림입니다.
한 눈에 보더라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위상을 정량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 편 최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급상승 하였죠?
2차전지 대장주, 2차전지 관련주라 불리는 에코프로 형제들의 주가는 왜 상승하였을까요?
아래 글에 에코프로 주가 상승의 핵심적인 이유가 잘 작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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