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글에서는
- 채권이 무엇인지,
- 미국 국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 장단기 금리차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학습하였습니다.
채권에 대한 지식이 먼저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설명글을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위 글들에서 알아봤듯이 국채의 단기적 투자는 만만한 행위가 절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 거시경제를 분석하고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채 만기까지 보유 후 만기일에 원금+이자를 받으시는 목적이시라면
국채 투자로 인해 손실 볼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만기일까지 보유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은행의 예적금과 비슷한 자금 예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채 투자는 안정적인 투자라고 평가됩니다.
하지만 이는 만기일까지 보유한다는 상황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SVB (실리콘밸리 은행)는 만기일까지 채권 보유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국 16위(2023년 기준) 규모 은행임에도 파산한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SVB (Silicon Valley Bank)가 어떻게 파산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FRC 등 다른 은행들의 경영 상태에는 리스크가 없는지에 대하여 작성하였습니다.
○ SVB (실리콘밸리 은행)는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되고 있었나요?
SVB는 Silicon Valley Bank의 축약어로 실리콘밸리 은행입니다.
이곳 은행은 1983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전문 은행입니다.
은행 기준으로는 설립된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사업성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창립 이후로 스타트업 신생 업체들의 벤처캐피탈(VC)로 펀딩받은 자금이 SVB에 예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단 2년만에 자금 규모를 3배로 증식시크는 등 성과가 대단했습니다.
한 때 실리콘밸리 은행(SVB)은 2008년쯤 설립된 에어비앤비, 우버 등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벤처기업들의 사업 초기 투자를 진행한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 테크, 헬스케어 등 스타트업 기업의 44% 정도가 SVB의 고객이었습니다.
스타트업 업계에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했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SVB의 전망은 창창하였고 목표주가 상황도 괜찮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FOMC가 기준금리를 급속도로 상승시킨 탓에 SVB는 파산으로 이어졌습니다.
왜냐하면 SVB의 투자 포트폴리오의 절반 정도가 미국 국채였기 때문입니다.
아래 문단에서는 SVB가 어떻게 파산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작성하였습니다.
아래 글을 읽기 전 장단기 금리차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장단기 금리차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 SVB (실리콘밸리 은행)는 어떻게 파산하게 되었나요?
미국 기준금리가 2022년 말부터 금속도로 상승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신규 발행되는 국채 금리도 동반하여 높아졌습니다.
금리에 반비례하는 국채 가격은 반대로 폭락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사전 발행된 국채에 투자할 가치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윗 문단 링크를 눌러 확인해주세요.)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가 점점 줄어들었고
이내 역사상 세 번째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하는 일이 발생되었습니다.
물론 금리차가 역전되든 채권 수익률이 0%대로 급감하게 되더라도
만기일까지 채권을 보유하면 손실까지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국채이기 때문에 원금은 보장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SVB의 국채 투자는 사실 현명한 투자였었습니다.
기준금리가 아무리 상승하더라도 원금 손실을 맞이할 확률은 극히 적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제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실패의 역사로 기록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자 납부에 부담을 느껴 SVB에 예치한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경제 위기를 입은 다수의 기업은 스타트업 기업을 향한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금의 유동성이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전망 좋은 SVB였어도 이러한 경제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란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원초적인 해결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SVB가 보유중인 채권을 중도에 매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채권 매도 후 SVB는 여러 은행 및 기관들에게 자금 조달을 요청하였습니다.
문제는 채권 중도 매각으로 인한 손실이 한화로 약 2조 3,000억 원에 달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황을 전달받은 자금 조달 가능 단체는 SVB로의 자금 조달을 거부하였습니다.
악순환 고리가 계속 이어지며 SVB에 자금을 예치한 기업들의 예금 인출이 급속도로 이뤄졌습니다.
이러한 앞다퉈 인출하는 현상을 뱅크런(bank run)이라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2023년의 금융 시스템은 자금을 단 몇 초면 옮길 수 있는 시대라는 부분이었습니다.
2023년 3월 9일 단 하루동안 출금 신청한 금액이 한화로 무려 55조 6,000억 원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SVB 최고경영자는 "이제는 기업 여러분들이 우리를 지원해주세요"라고 호소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자금이 없어진 SVB는 급속도로 파산 과정을 밟아갔고 2023년 3월 10일 파산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내 나스닥 상장 폐지까지 이어졌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숙제는 SVB와 거래하던 스타트업 등 수많은 기업들이 자금 위기를 회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 SVB 파산의 여파는 어떻게 되나요?
SVB 몰락으로 인해 전 세계 은행들이 긴장 상태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2023년 기준 미국 은행 자산 규모 2위인 BAC (Bank of America)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SVB 파산 이슈 이후 주가가 30 달러 부근을 유지하던 주가가 20 달러 중반까지 20% 정도 하락하였기 때문입니다.
자산 규모 2위인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문제라면 다른 은행들은 더욱 피해를 봤겠죠?
피해 본 미국 은행 중 뉴스에 자주 노출되는 은행은 First Republic Bank (FRC)입니다.
FRC (퍼스트리버플릭 은행)의 주가는 120 달러 부근에서 10 달러 부근까지 90% 가까이 수직 하강하였습니다.
2023년 2월의 FRC 주가는 150 달러 근처였기 때문에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평단가는 120 ~ 150 달러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 됩니다.
○ FRC의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미국 은행 중 자산 규모 14위(2023년 기준)인 은행입니다.
자산 규모는 2,130억 달러로 원/달러 환율을 1,300 원으로 계산했을 때 277조 원 규모인 은행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은행의 경우 2022년 9월 기준
산업은행이 336조 원, SC은행이 103조 원 자산을 보유 중이며 7, 8위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FRC의 자산 규모는 우리나라 상업 은행의 7.5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산 규모 1위인 국민은행의 경우 600조 정도의 자산을 보유 중에 있습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FRC는 무시당할만한 은행 규모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FRC는 왜 위기 상황인 것일까요?
FRC의 경우 미 연방예금보험공사에서 정한
예금보험 한도 3억 3,000만원을 초과하는 기업 고객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예치금이 많은 고객들의 인출이 몰리게 되면 은행 계좌 잔액이 순식간에 텅 비는 뱅크런의 위험이 있습니다.
은행 자산이 0원이 되면 SVB 은행처럼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이러한 위험성으로 인한 SVB와 같은 상장 폐지 가능성이 제기 되면서 FRC의 주가가 폭락한 것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기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양적 완화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됩니다.
양적 완화의 나비 효과에 대한 해석은 아래 글에 잘 기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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